진주문화 연구해온 하강진 교수, 세 번째 ‘역주해 시문총집’ 발간

국문학자 하강진 동서대 미디어콘텐츠대학 교수가 780쪽짜리 저서 ‘역주해 논개 삼장사 시문 총집’(경진출판)을 내놓았다. 저자가 이 두터운 책에 쓴 머리말 속에 ‘지역학’ 관점에서 중대한 요소가 많아 첫머리부터 곧장 인용한다. 키워드로는 촉석루 문학, 진주학(晋州學), 논개, 삼장사, 진주 등이 선명하다.

‘역주해 논개 삼장사 시문 총집’ 표지와 하강진 저자.

“촉석루 문학에 뜻을 둔 지 어언 20여 년, 시리즈 세 번째로 ‘논개와 삼장사 시문 총집’을 이제 내놓는다. 앞서 촉석루를 제재로 지은 시문만을 한자리에 모은 ‘역주해 역대 촉석루 시문 대집성’(2019), 진주 문화콘텐츠의 핵심 요소를 다면적으로 고찰한 ‘진주성 촉석루의 숨은 내력’(2014)과 긴밀한 짝을 이루게 되었으니 맨 처음 계획한 취지를 살린 듯하다. 세 권을 합쳐 원고지로 1만 매가 넘는 분량이다.”

이 대목을 살펴보면 내용은 이렇다. 공부에 관해 집요한 면모를 보여 온 하강진 교수는 ‘촉석루 문학’, 나아가 ‘진주학’을 꾸리고 가꾸는 데 뜻이 있었다. 20년에 걸친 모색 속에 진주 촉석루를 담은 우리 전통 시문, 촉석루라는 공간에 담긴 내력을 문화콘텐츠 관점에서 담은 책을 펴냈고 이번에 또 한 권을 선보였다.

임진왜란 시기 1593년 펼쳐진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끝끝내 진주성이 함락됐다. 이때 논개와 삼장사(三壯士)라는 인물이 거대하고 의로운 희생을 감행한다. 진주는 이들을 기리고, 이들은 한국 전통예술문화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어 지금까지 내려온다. 하 교수가 이번에 세 번째로 펴낸 책 ‘역주해 논개 삼장사 시문 총집’은 조선 시대 이후 논개와 삼장사를 그린 시문을 집대성해 해설하고 의미를 밝힌 책이다. 여기에 저자가 해제를 붙이면서 ‘진주학’을 위한 토대가 다져진 듯하다.

저자 설명을 더 들어보자. “1. 이 책은 제2차 진주성 전투 430주년을 염두에 두고서, 순국 인물의 역대 시문을 최초로 한 곳에 엮고 번역한 것이다. 2. 총집 범위는 한문으로 된 시나 산문을 원칙으로 하되, 논개 시문은 근대 이후 일화가 다양하게 생성된 사실을 고려해 국한혼용체로 표기된 작품도 수록했다. 3. 집성 총량을 보면, (논개 또는 삼장사에 관한 시문을 지은) 전체 작가는 256명이고 작품은 283편이다. 이 중 논개는 작가가 141명이고 작품은 143편이다. 또 삼장사는 작가가 115명이고 작품은 140편이다. 한시문을 동시에 남긴 이는 7명이다.”

저자는 고려 때 진주 출신 무인으로 진주의 명예를 높인 하공진부터 진주목사·경상우병사 총 531명에 이르는 정보 등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