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어원(語源)을 알면 한자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한자인 5200여 한자의 어원을 밝힌 사전이 출간됐다.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가 펴낸 『한자어원사전』(도서출판3·사진)이다.
『한자어원사전』은 행정전산망 한자 4888자를 포함해 총 5181자를 수록한 한국 최대의 한자어원 사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갑골문 등 출토 자료에 근거해 각 한자의 어원과 의미 파생과정을 체계적으로 밝혔다. 중국 최고 한자연구소인 ECNU(화동사범대학) '중국문자 연구와 응용센터'의 최신 연구성과와 DB자료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또 각 한자가 가진 다양한 속성(자형, 훈독, 한어병음, 간화자, 이체자, 부수, 획수, 한자능력 검정시험 급수 등)을 자세히 제시해 독자들의 한자 학습이나 한자 강의, 한자능력 검정시험 등 다양한 목적에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책을 쓴 하영삼 경성대 중문과 교수는 한국한자연구소(www.hanja.asia) 소장, 세계한자학회(WACCS)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자를 이해하는 첩경은 바로 어원의 이해에 있다"며 "앞으로 7000자 이상을 담은 더 충실한 사전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1052쪽, 7만원.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